유키가 연기에 진심이 된 순간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유키는 극단에 들어 오기 전에는 연기와 관련 없는 인생이였단 걸 인정하고 시작해야하네요.

씁쓸.

 

질문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답은 처음 주연인 니보시이긴했는데,

니보시때 유키는 자신의 프라이드인 의상만큼 연기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으니 그때는 이미 연기에 진심인거긴 하죠.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으로 나도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해! 라고 말한 건 이때가 맞지만 좀 더 근본적인 답으로 접근해보자면

 

유키가 만카이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얻게 된 것. 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여름조의 캐치프레즈는 ‘나 자신을 받아 준 장소.’

유키에게 나 자신은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것.

즉 귀여운 것을 좋아해도 나를 나다운 모습으로 받아들여 준 장소와 계기가 연기이거든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유키는 귀여운 것을 좋아했고 숨기지 않았지만 주변의 눈은 의식하고 있었어요. 

처음 입단하고 무쿠가 하굣길에 다가오니까 놀림 당할테니 떨어져서 걷자. 고 말하잖아요.

실제로 무쿠와 극단 홍보중에 놀림당하기도 하구, 

18년도 할로윈 이벤트 때 페어인 츠무기에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 이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저는 유키가 나이에 맞지 않게 냉소적인 면모를 보이는게 주변의 편견과 시선을 무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기방어적 성격이라 생각해요. 즉 유키가 나이 다운, 타인에게 마음을 오픈한 순간을 따라가면 연기에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고 생각해요.

 

1 봄조의 공연 티켓 구입

유키가 최초로 ‘연극’에 관심을 둔 건 봄조에게 로미줄리 의상을 가져왔을 때 였죠.

이때 봄조의 로미줄리 연기 연습은 난투를 추가한 상태였고, 모처럼 만든 의상이라고 말하지만 유키 역시 사쿠야를 비롯한 봄조의 연습 모습에서 흥미를 얻었어요.

매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몇번 조정을 한다고 말했으니 중간 중간에도 모습이 나왔구요.

 

그리고 이건 애니를 통해 알게 된 건데, 메인스토리에서 유키가 최종일 공연을 보러 온건 알고있었는데 애니에선 첫날 공연도 봤더라구요? 분명 한장을 사갔는 유키가 공연을 2회 이상 보았단 건 의리 이상이 맞아요. 

다만 이건 ‘연극’에 관한 흥미이지 연기는 아니였죠.

 

2. 츠즈루의 입단 권유

봄조의 최종공연 후 수고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제일 먼저 유키를 스카웃 한게 츠즈루 인데 츠즈루는 봄조에서 조금 더 일찍 연기를 시작했다면, 이라고 후회하는 캐릭터잖아요?

저는 이 점이 너무 좋았거든요. 연극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할 용기가 없었던 츠즈루가 유키를 영입한게! 유키야 그런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진심만은 통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로미줄리 공연이 솔직히 뽕 차잖아요. 그 공연만 봤다면 쇼머스트고온 부분을 몰랐겠지만 2회 이상 본 유키는 연습실에서 어리숙한 사쿠야가 무대에서 멋지게 배우가 된 장면을 보고 흥미 이상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거라구요! 

 

그렇게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츠즈루가 배우를 권하는데, 하는 말이 연기력도 극본도 아닌 ‘의상’이 어땠냐고 묻잖아요?! 옷이 프라이드인 유키에게 맞춘 영입멘트죠! 

동생들이 많은 만큼 자기보다 어린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있는 츠즈루이길래 자연스럽게 유키를 설득 할 수 있었다 생각해요.

결국 유키가 가진 연극에 관한 관심이 연기와 배우로 이어진거죠.

 

3 여름조의 ‘리더’

넵 텐마입니다. 텐마.

어제 너무나도 엄청난 애니 7화를 보았는데 그 부분에서 유키가 텐마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면 사실 이 글을 쓸 필요가 없어지므로 일단 그 부분은 넘기겠습니다.

 

처음으로 유키가 텐마를 ‘리더’로 인정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심자가 많은 여름조에서 리더가 텐마가 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유키는 내심 분해하고 있었어요. 텐마가 연기를 잘 하는걸 머리는 이해하지만, 남의 눈치 안보고 사는 오레사마는 유키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서 제일 부러우면서 싫은 타입이니까요.

하지만 별개로 둘이 맘속으로 친해지긴 쉽게 친해졌죠….

(그 시절 MANKAI 기숙사 9화 참고)

 

그런 텐마를 ‘리더’로 인정한 건 여름합숙 이후 입니다.

그전에는 연습시간에 맞는 지적을 해도 말싸움을 하고 무쿠에게 화를 내는 텐마를 ‘히스테리’ 라고 칭하기도 해요. 여름합숙은 텐마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주체한걸로 유키는 합숙 초반 내내 의욕에 찬 텐마를 맘에 안들어해요.

텐마도 변해볼려고 지적하는 방식을 바꾸지만 아직은 자존심때문에 납득하지 못하죠.

그리고 합숙 첫날 저녁. 텐마의 지옥의 주둥아리가 봉인 해제 되고 대판 싸우는데 자기에게 야유하는 상대와 싸우기 보다 피하는 편인 유키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렇게 감정을 꺼내고 싸우는 것도 엄청난 모습이거든요. 무쿠와 카즈를 위해 대신 화를 내줬고, 하여간 텐마는 도망갑니다.

 

그리고 이즈미와의 상담을 통해 반성한 텐마가 다음날 아침 연습때 사과를 하고 정말 변한 모습을 보여줍니당. 이후 점심때 이즈미에게

“저 얼간이 리더에게 무슨 짓을 해서 저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라며 이즈미에게 핀잔을 주는데 그때 유키가 처음으로! 텐마를! 리더라고! 불러요.

그리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요. 재수없지만 연기에 관해서는 맞말이라고..

 

이즈미가 텐마를 변화 시키고 변화 된 텐마를 인정하며 유키는 ‘연기’에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됩니다.

 

4 동급생

2막 23화 에서 유키는 무쿠와 함께 극단 홍보를 하다 GOD 극단의 하루토와 레니를 조우합니다. 유키는 하루토의 홍보 방식(팬서비스)를 보고 질색을 하지만 후에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동급생들에게 하루토가 하는 팬서비스를 흉내내어 자신의 나약함을 감춥니다.

 

유키는 그걸 허세라고 말하고, 무쿠는 그런게 강함이라며 동경한다 말해주죠.

 

이 때 유키는 무쿠와 극단을 자신을 응원해주는 동료로 생각하며 동시에 연기가 자신이 있고 싶은 모습으로 있게 해주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무기라고 여기게 되었다 생각해요. 

 

그리고 유키에게 있어 이제 여름조의 공연은 자신을 깔 본 동급생들에게 보여줘야 할 자신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 됩니다. 무쿠 역시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연극 힘내자! 고 말해주니까요.

 

덧 붙여서, 유키는 갓좌가 자신들에게 시비를 건 일도 약소극단이라 생각해서 그러나 보지 뭐~ 라며 넘긴것 처럼 동급생의 놀림도 무시하고 넘길려고 했었는데 걔들이 무쿠에게 까지 시비를 걸어서 상대한건데,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상처 주는 사람을 마주보는 용기를 낸거라 저는 생각해요.

즉 유키에게 연기는 자신을 지키면서 동시에 타인을 지키는 수단인거죠!

 

5 트라우마와 약점

이 후로 연극 준비를 하면서 유키는 다른 여름조 단원들이 성장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중에서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건 텐마인데 제멋대로에 고생따위 모르며 살았왔다 생각한 텐마가 아버지와 싸우고 무대에 트라우마가 있지만 어떻게든 극복해서 너희와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 고백합니다.

 

이때 유키가 처음으로 텐마를 ‘텐마’ 라고 부르며 무슨 소리냐고 말해주죠.

여기까지 오면서 유키는 연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강해지며 변화하는 사람을 보며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준 텐마가 나약한 소리를 하는 것에 분노합니다.

 

이후 게네프로는 망치지만.. 이게 메인스토리에서 묘사가 안나와서 그렇지 유키 분명 무대위에서 자기가 미숙해서 텐마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암튼 그렇다구요!! 그래서 텐마에게 불안한 요소 따위 연습으로 극복하자고 하는거라ㅠㅠ

하여튼 이때쯤!! 유키는!! 무자각 연기 진심 1000% 상태라고 봅니다.

 

그리고 최종일 유키의 약점인 동급생들이 유키를 보러 옵니다. 결국 무대 위에서 까지 긴장이 이어지는데 그걸 텐마가 멋지게 애드립으로 풀어주고 최고의 무대를 연기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오조 ‘아리가토 알리바바’

넵.

유키는 연기가 선사하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연기 덕에 모두가 되고 싶은 자신으로 변할 수 있었단 걸.

그래서 자신에게 연기가 소중한 프라이드가 되었단 걸.



유키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이 아니므로 이렇게 간접적으로 말하지만 차근차근 유키가 만카이에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니까 연기를 좋아하게 되는걸 볼 수 있네요ㅠ 좋아요 엉엉

 

하여간 지금까지의 글을 정리해 보자면

유키가 연기에 진심이 된 순간은 [연기를 통해 되고 싶은 자신이 될 수 있단걸 알게 되었을 때]로 볼 수 있습니다. 

되고 싶은 자신에는 ‘좋아하는 걸 당당하게 좋아하는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진정한 강함’이 포함된 의미구요.

 

두서 없는 주절거림이지만 재밌네요.

좋은 주제를 주신 일분님께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총총.

 

AND

음.. 어쩌지? 하루만에 기억이 많이 날라갔네여.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 어제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이 뭐였을까.. 시간이 가져간 감정을 어쩌겠습니까.. 두서 없는 주절거림.. 생각의 흐름.. 타임라인에 흘러가야 할 이야기들이지만 오늘도 한번 주섬 주섬 주워보겠습니다. 

 

어제 마지막에 츠즈루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써뒀는데 츠즈루 라기보단 미나기 센세의 극본과 유키의 배역에 관한 이야기가 될것 같네요. 츠즈루와 극본은 한 셋트니까 이해해주세요.

 

이번 유키의 역인 키쿠카와는 유키가 처음으로 맡은 남자 사람역입니다. 저는 이번 이벤트가 시작 되기 전부터 제 희망과는 별개로 유키의 다음 주연은 남자역으로 오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온전한 제 생각은 아니고 여름조 6공이 끝 날 무렵 간 일본 여행에서 여름조 오시들이 숙박하며 남긴 방명록을 보았을 때 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쿠와 유키 오시인 분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무쿠 주연 축하해! 다음 유키의 남자 주연을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써둔것을 본 뒤 아! 그러고 보니 유키는 인간남자 역은 한 적이 없구나.. 그때부터 다음 유키 주연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그분이 정말 존잘님이라.. 잘 구독팔로하고 있습니다.. 존잘님 최고~ 

 

그 다음으로 생각한건 그럼 그 공연은 츠즈루가 유키에게 맞춰쓴 역일까? 아닐까? 였습니다. 맞춰쓰지 않는 역이라면 유키의 배우적인 성장요소가 나오겠다 생각했어요. 결론적으로 이번 역은 애초에 유키를 염두해두고 쓴 패션디자이너와 모델인 이야기였고 이번 공연에서 유키의 성장은 디자이너로서의 비중이 컸습니다. 아쉽지 않다곤 말 못하겠지만 유키의 연기자적 성장을 믹스공연에서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 생각들은 믹스공연이란 컨텐츠가 나오기전의 추측들이였으니.. 배우인 유키의 성장을 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다음 여름조 주연 공연을 위해 남겨둔거라 생각하며 다음 주연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네요.

 

키쿠카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지금까지 유키가 맡은 역들을 하나씩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유키는 니보시를 제외한 공연에서 모두 여자 역할을 맡았죠. 게다가 그 캐릭터들은 유키의 성격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유키를 위한 배역인 마냥 독설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그런 역할이였습니다. 주연을 맡은 시로빼고 전부 그런 역이였네요. 물론 저희는 유키가 시로를 연기한 덕에 냐니이뉴녜뇨 라고 발음하는 순수함의 결정체를 볼 수 있었죠. 오타쿠들아! 너네 고양이 귀 좋아하지?! 하고 준 역이라고 치부하기엔 시로란 캐릭터를 유키가 연기하는건 스토리 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로가 다른 역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에 더 쓰도록 하고 지금까지의 역들을 순서 대로 이야기 할게요.

 

첫번째 공연인 워터미는 초심자가 많은 여름조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섯명 전원에 맞춰 츠즈루가 써준 각본입니다. 모두가 주인공! 여름조의 창단 공연에 걸 맞는 웃음이 나오는 주제네요. 유키는 워터미에서 세헤라자데의 역을 맡습니다. a3!의 워터미는 아라비안나이트를 기반으로 쓰여진 창작극입니다. 유키가 연기한 세헤라자데는 츠즈루가 원전의 지혜로운 이야기꾼 이미지를 가져와 유키의 성격을 의식하여 맞춰 쓴 배역입니다. 그러므로 유키의 세헤라자데가 가진 특징들은 배우인 유키와 거의 일치합니다. 주연인 알리바바와 티격태격하는 점 부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버리는 도도한 모습 그리고 왕의 하렘에 끌려 갈 위기에도 솔직하게 도와줘! 라고 마지막까지 말 하지 못하는 점도 하렘에 끌려가지 않게 자신의 소중한 소원을 쓴 알리바바에게 솔직하게 고마워 하지 못한 것도 츠즈루가 본 유키였고, 그걸 잘 살린 배역이였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연기인 만큼 평소의 성격이 나타는 배역이 쉬울거란 이유로 주어진 역이지만 스토리를 읽는 유저들도 아직 각 캐릭터의 성격을 100% 파악 못했을 테니 역과 배우의 차이가 크지 않아 좀 더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세헤라자데가 유키와 유사함이 컸기에 최종일 유키가 한 애드리브. 텐마역인 알리바바에게 고마워. 라고 말하는 장면이 더 감동적이게 연출 됩니다. 세헤라자데가 알리바바에게 말한거지만 그건 유키가 텐마에게 최종일까지 여름조 모두를 이끌어 준 것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니까요. 맞춰 쓴 배역의 장점이 1부 여름조 스토리상에서 잘 나타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게 된 유키를 보여주기도 하죠^^

 

두번째 공연 멸치를 둘러 싼 모험. 니보시에서 유키는 주연인 시로역을 맡습니다. 위에서 말했 듯이 시로는 유키가 맡은 배역들과 전혀 다른 성격입니다. 스토리상에서 시로를 맡게 되는 과정 역시 다른 조원들의 새로운 도전에서 시작됩니다. 워터미 공연을 통해 성장한 여름조는 무쿠를 시작으로 주연이 아니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역을 골라가게 됩니다. 무쿠와 텐마 미스미가 각자 역을 정하고 마지막에 남은 역인 시로와 쿠로를 유키와 카즈나리가 가져가며 유키는 자신의 성격과 대칭적인 시로를 맡게 됩니다. 유키와는 정반대의 순수함의 결정체인 시로를 연기한다는건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죠. 이것을 우리는 갭모에라고도 하죠. 최고였습니다. 제가 사실 초록머리 흰고양이에겐 유전자 단계에서 새겨진 오랜 애정이 있거든요. 최고죠. 이야기가 다른길로 빠졌네요. 이렇게 말했지만 시로는 단순히 오타쿠적 모에요소를 팔기위해 만들어진 배역이라 치부하기엔 스토리상에서 잘 녹아든 캐릭터입니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건데 니보시의 세계관은 유키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참고할 자료가 없는 창작 스토리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맡은 배역까지 유키 본인과 정 반대의 캐릭터입니다. 모든걸 혼자서도 척척 해내는 똑 부러진 유키의 성격이 시로에게도 나타나 버려 준주역인 쿠로와의 관계성까지 해쳐버립니다. 유조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며 연기도 의상도 둘다 하지 못하겠으면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에 쓰이는 배역이 세헤라자데나 후에 쓸 배역들 처럼 여성이란 이유로 당연히 맡을 수 밖에 없는 역이였다면 2공을 준비하며 겪는 슬럼프가 설득력이 줄었겠죠. 

스토리에서 감독인 이즈미는 유키가 책임감이 강하고 스스로 그걸 프라이드라 여기고 있다 말합니다. 1부에서 여름조와 함께하는 무대를 좋아하게 된 유키가 자신과의 단장으로서 첫주연을 훌륭하게 성공하고 싶어하는건 당연하죠. 이건 유키 자신의 프라이드가 걸린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유키 혼자서는 소중한 프라이드인 의상을 타협까지 해도 시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유키에게 카즈나리는 연기로도 디자이너로도 의지하라고 말합니다. 그 뒤에는 다른 여름조 친구들이 있었죠. 니보시에서 맡은 시로의 역은 맞춰쓰지 않았기에 배우와 디자이너 두 가지를 모두 해내고 싶어하는 마음의 호소력을 올려주는 배역입니다. 제가 돌아오는 유키 주연에서 원했던 이야기 그 자체이기도 했구요.

 

세번째 공연인 출항! 스카이 해적단의 검은 수염. 프랑수아는 남장을 한 여자 해적 캐릭터 입니다. 여장을 하는 남자인 유키와는 정 반대이죠. 배역을 정할 때 주연인 스카이 선장은 미스미가 자원하고 준주역인 피투성이 헨리는 지금까지 주연도 준주연도 하지 않은 무쿠가 정해지며 자연스럽게 남은 역 중 여해적인 프랑수아를 할 수 있는 유키가 담당하게됩니다. 배역이 짜여지는 흐름을 보면 니보시 때 처럼 남은 역을 유키가 가져갔는데 프랑수아는 마치 유키를 위한 역이죠. 뭐 주연이 아닌 이야기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없으니 당연한 수순이였습니다. 여기서 끝내기 아쉬우니 주역인 미스미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스카이 해적단에서 미스미는 초대 만카이의 각본가였던 할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찾아가며 할아버지가 좋아한 연극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엔 준주역인 무쿠가 여름조와 함께 지내 오며 성장한 노력이 있어요. 무쿠의 노력으로 미스미의 할아버지가 숨겨둔 보물상자에서 초대 만카이의 비디오를 찾아 본 여름조는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즐거워야 한단걸 알게 됩니다. 최고의 연기를 모두가 즐길수 있도록 여름조의 즐거운 분위기가 객석에 전해지는 감동. 미스미 할아버지가 알려주고 싶던 최고의 보물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모두와 함께 불꽃놀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름조의 밝음과 강함이 잘 마무리 되며 1부의 마지막 여름조 공연을 장식합니다.

 

네번째 공연 첫사랑 코시엔의 와시미야 히카리는 야구부 매니저 역입니다. 익사이팅한 모든 활동을 피하고 싶은 유키가 쿠몬을 위해 야구장도가고.. 새벽에 일어나 특훈하는 다른 조원들을 위해 폼폼도 흔드는 모습 정말 사랑스럽죠~ 여름조의 2부 그러니까 6막의 제목은 2막의 제목을 가져 온 (속편) 극복의 SUMMER! 입니다. 모두 함께하면 괴로운 트라우마도 이겨 낼 수 있단걸 알게 된 여름조가 새로운 멤버인 쿠몬에게 손을 내미는 이야기입니다. 첫사랑 코시엔이란 연극은 쿠몬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쥬자가 츠즈루에게 부탁한 각본인 만큼 주연인 아키야마는 쿠몬 그 자체 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중요한 상항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아키야마가 배터리인 이노우에를 대표하는 동료와 자신을 위해 극복하는 청춘 그자체의 공연에서 유키는 그 모든 관계를 집결 시키는 첫사랑의 카노죠. 메가미. 와시미야 히카리를 맡습니다. 와시미야는 유명 프로야구 감독의 딸로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현실의 벽에 마운드를 올라가지 못하고 야구부에 매니저로 입부하여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캐릭터입니다. 와시미야는 유키와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솔직하지 못하다던가 얄미운 매력 포인트도 닮았지만 본질은 좋아하는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 현실의 벽을 모두와 함께 극복하고 싶어하고 타인이 극복할 수 있게 자신의 진심을 말할 줄 아는 여름조를 만나 성장한 유키와 닮았습니다. 1공의 세헤라자데가 현실에 좌절하여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알리바바에게 구원 받는 역이였다면 4공의 와시미야는 현실의 벽에 무너진 아키야마와 이노우에를 구원해주는 여신 같은 역입니다. 지금까지 여름조와 함께 성장을 해왔기에 할 수 있는 역이죠.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 극본을 써준 미나기센세를 생각하면 정말 감동의 눈물만 흐르네요.

 

다섯번째 공연인 시노비에서 유키는 맹랑한 성격의 여닌자 사에를 담당합니다. 맞춰 쓴 각본은 아니지만 어찌저찌 역이 다 돌아가고 마지막 남은 쿠몬과 유키중에 한명이 여닌자 역을 해야하니 담당하게 되는데 이것 참.. 츠즈루가 여름조의 여캐를 짤 때 유키외의 선택지를 고려하기는 하는지 저는 가끔 두렵기도하네요. 그걸 고려해야 제가 염원하는 전원 여장공연을 볼 수 있을텐데..ㅠㅠ 사에는 금전을 좋아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물질적인 면이 강조되는 역입니다. 하지만 받은 돈만큼의 일은 확실하게 하는 모습. 사쿄와 의상비를 흥정하는 유키의 모습에서 츠즈루가 따왔다고 밖에 말 못하겠군요. 비중은 적지만 임팩트는 좋은 역이였습니다. 공연과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는 카즈나리의 진로입니다. 이 스토리도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라서 이야기하고싶은게 많은데 이 이상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를 하면 저는 언제 쯤 이번 이벤트 스토리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ㅎㅏ.. 간략하게 말하자면 카즈나리 역시 지금 현재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모두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미래로 가는 길의 관문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진짜 꿈인 UMC를 향해 성장합니다. 카즈나리가 고민할 때 같은 디자이너 페어인 유키가 역으로 카즈의 도와줘~ 를 놓치지 않는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수미상관 처럼 카즈나리에게 도움을 주는 유키는 성장한 유키 그 자체이니까요.

 

여섯번째 공연 모두가 염원하던 무쿠의 왕자님. 꽃의 왕자님. 에서 유키는 저주에 걸려 소년 사냥꾼의 모습을 한 공주 로즈를 맡습니다. 네 3공때는 남장이더니 이제는 저주네요. 정말 유키에게 주연외에는 남자역을 주지 않겠다는 공식의 집요한 의지가 보입니다. 물론 저는 유키가 여캐를 해도 남캐를해도 좋습니다만, 이 공연이 시작되기전 누가 공주의 역할을 할것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던 트위터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정석적이고 안전한 길을 택한 공식이 참 여러가지 생각을 일으키네요. 로즈란 역도 그냥 유키의 성격 그 자체입니다. 너무나도 순수한 동화 속 왕자 플로렌스와 그런 왕자때문에 걱정이 많은 브로트를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따라다니며 답답해하고 한심해하지만 결국 도와줘버리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6공과 스토리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트위터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에서 하나만 가져오자면 무쿠는 이미 왕자님입니다. 1부와 2부를 거쳐오며 무쿠는 동경하는 왕자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걸 모르죠. 쿠몬은 무쿠가 누구보다도 왕자님인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무쿠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모르고 배우로서 부족한 자신이 소중한 무쿠의 공연을 망칠까 고민합니다. 유키는 그런 쿠몬에게 무쿠의 공연이 아닌 너의 공연이자 여름조의 공연이라고 연기에 있어서는 듬직한 폰코츠배우와 삼각성인이 있다 말합니다. 저는 이 대화를 곱씹을 때 마다 왜 유키는 자신이 아닌 다른 조원들을 믿으라 했을까 생각하곤 해요. 자신도 연기에 있어 저 둘에게 도움 받았다고 해도 유키는 로즈역을 하며 무대에서 플로렌스와 브로트를 능숙하게 이끌며 두사람이 긴장하지 않고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유키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과 프라이드를 생각하면 고민하는 쿠몬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충분히 말해 줄 수 있는데 그러지 않습니다. 저는 이게 다음 유키주연에서 유키가 풀어나가야 할 배우로서의 성장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걸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길 원했구요.

 

자 그럼 이번 공연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써왔듯이 저는 유키의 배우로서의 성장을 엄~~청 기대한 만큼 니보시 때처럼 디자이너이자 배우로서의 성장을 바랬습니다만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이 더 컸던 공연입니다. 

 

이번 믹스공연인 The Last Runway의 키쿠카와는 유명 브랜드 KIKUKAWA의 후계자로 나옵니다. 프로의 패션쇼를 보고 유명 대학 체험에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이면서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고민에 빠진 유키에게 츠즈루가 패션디자이너와 모델을 주제로 쓴 극본을 유키에게 줍니다. 여름조의 분위기에서는 할 수 없었던 공연이라며 주는 배역은 천재디자이너. 유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처음으로 "하고싶어. 하게 해줘" 라고 말합니다. 처음으로 유키가 이 역을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해야해서 하는 역이 아닌 유키 스스로 선택한 배역이 이 키쿠카와라는 역입니다.  주연도 의상도 이번에는 잘 할테니 괜찮아. 라는 말은 유키의 각오 그 자체입니다.

 

"하고 싶어. 하게 해줘"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해내겠다는 선언은 유키가 키쿠카와를 수동적으로 배정 받는게 아닌 선택했단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작 된 연습에서 이즈미는 유키가 연기적으로 문제 없다고 계속해서 말 합니다. 배우의 유키의 이야기를 이번에는 풀지 않겠다는 공식의 의도가 보이더군요.  사실 배역적으로는 지금까지 유키가 맡은 배역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프라이드 강한 천재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을 평가 받고 싶어 선택한 모델 미카미가 자신의 모진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도와주고 싶다 생각하고 성장시켜주는 역. 앞서 해온 와시미야, 로즈와 무척 닮은 역이죠. 유키가 배우로서 문제없이 해내는 것도 당연한 역입니다. 그야 이미 세번째니까요. 세번째!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6화인데 거기까지 읽었을 때 저는 또하나의 정말 좋았다가 될까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역을 준 만큼 유키는 이번 공연에서 놀라울 만큼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할려면 타이치와 텐마 마스미 세사람의 이야기도 해야겠네요. 

 

하.. 내일 또 쓰겠습니다 

AND

오타쿠인 유시내가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넘어간지 거의 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블로그에 긴 장문을 남기는게 부끄러워질 정도로 타임라인에 생각을 흘려보내는게 익숙해진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고 싶어졌을까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 강한 욕구를 일으키는 스토리였습니다. 과몰입 오타쿠의 말로일까요.. 아니면 정말 최애를 좋아하는 오타쿠로서, 유키 오시로서의 욕구일까요?

풀벌래 소리가 들리는 새벽에 컴퓨터를 켰다는 점이 저도 정말 놀랍네요.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서두에 쓰는건 이 글을 읽으시는 사람이 지금 저의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줬으면 좋겠단 이기적인 욕심이 겠죠. 또 훗날 다른것을 좋아하며 다른것을 덕질하던 제가 지금 쓴 이글을 읽을 때 이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단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미래의 나는 여기까지 읽으면 아마 부끄러움에 몸서리 치며 글을 비공개로 돌리겠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책임질 오타쿠적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이벤트 공지를 보고 카드를 보는 그 순간 순간 저는 운이 좋게도 같은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벤트가 시작된 첫날 정말 감사한 분들과 함께해서 1페이지에 유키룽룽이란 반도리의 망령같은 닉을 올리는 일도 경험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저의 그 순간을 함께 해주셨나요? 아니면 그 순간에 함께하지 못하였더라도 제가 즐거워하는걸 지켜봐주셨나요. 어느쪽이 아니더라도 지금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스토리를 읽은 오타쿠는 자애로워지는거죠. 이런 오타쿠적 인류애를 느낄 때마다 저는 인간의 순수함을 떠올리곤 합니다. 같은것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제가 이 긴 스토리와 이벤트를 달리고 있는거겠죠. 이런 이야기는 이벤트가 끝나고 해야하는거지만 그때 쯤이면 체력도 기력도 기억도 모두 증발해 있을거란 생각에 이벤트의 중반부인 지금 글을 쓰고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번 이벤트 스토리 그러니까 유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정말 좋았다. 이 짧은 한 마디에 담긴 힘을 믿으시나요? 저는 유키를 좋아하며 많은 순간순간 느낍니다. 같은것을 보더라도 가진 감정에 따라 또는 경험 시선 생각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것이 다르잖아요? 저도 때에 따라 유키를 좋아하는 제 자신에게 분노나 환멸 같은 우을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럴때 생각을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정말 좋았다. 라고 말하는거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 속에 빠졌다가 그래도 그 감정에서 나오고 싶을 때 쥐어짜내는 다섯글자가 정말 좋았다 입니다.

 

저는 이번 스토리가 저에게 또 하나의 정말 좋았다가 될까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어떤 것을 보고 그냥 좋았다 라고 말하는건 무척이나 간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유키는 매번 저에게 좋았다라는 한마디를 꺼내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가령 가챠에 도부가 나거나 계획 해둔 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플러스 같은것들요. 그럼에도 덕질을 계속하는건 좋았다 라고 말하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것을 좋아하는 행동이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은 지고 싶지 않은 욕심. 이게 소위 말하는 덕심이겠죠. 덕심으로 좋았다란 말을 쥐어 짜내는건 스스로에게 큰 자괴감이나 상실감을 주곤 합니다. 나 좋자고 하는 취미생활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반복 되는 좌절은 두려움을 키우곤 합니다. 그럴때 마다 결국 다시 좋았다 라고 말을 하는건 좋아하는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하는 유키 덕분이라 생각해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유키오시분들은 유키가 좋아하는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외치는 수많은 순간을 지켜봐오곤 했잖아요. 그 순간 순간을 이겨내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유키를 보며 저도 유키를 좋아하는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라는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좋아하는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잘 모릅니다.. 현실의 벽에 타협하며 언제나 차악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니까요. 정말 재미없는 어른이네요. 저는 아주 작고 어린 유키가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순간을 볼 때 마다 스스로 반성하곤 합니다. 나는 저렇게 하지 못했는데 A3!라는 게임속 유키는 항상 타협하지 않고 길을 찾아내는 강한 아이니까요. 유키의 그런 강한 점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유키도 항상 강하지만은 못하죠. 그런 좌절의 순간마다 만카이의 극단원 들이 옆에 있습니다. 텐마 무쿠 카즈나리 미스미 쿠몬 소중한 여름조 부터 타이치 반리 사쿄 오미 아즈마 아자미 정말 많은 단원들이 유키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며 힘이 되어줍니다. 그덕에 저는 다른 캐릭터에게 고마움과 부채감을 느낍니다. 정말 제가 뭐라고 그런 감정을 느낄까요? 하지만 그런 감정 조차 지금은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자애로워진 오타쿠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도 무섭네요.

 

이번 스토리는 주연인 유키 준주연인 타이치 조연인 텐마와 마스미 외에도 많은 캐릭터들이 유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줍니다.

 

먼저 같은 수예부인 오미. 오미와 유키의 관계는 사실 크게크게 부각된게 없었죠. 하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항상 밥을 해주는 고마운 친구인 오미는 묵묵하게 유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곤 합니다. 이 둘의 이야기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겠죠? 조금씩 흩어진 떡밥을 모아 이 두사람의 이야기도 나올거란 인상을 주는게 이번 이벤트 스토리의 1화였네요. 

 

그 다음으로 유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원은 반리였네요. 밤을 걸어라 때 진로를 고민하는 유키에게 지금 현재에 충실하라고 반리는 말했었죠. 그런 어려운 고민을 하기엔 너는 아직 어리다. 이 극단에서 반리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였죠. 유키오시는 밤을 걸어라를 읽을 때 마다 스스로에게 타협하지 않아 여유로움을 잃어버리는 유키에게 여유- 여유- 란 말을 해준 반리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번 스토리에서 반리는 대학 패션쇼에 다녀온 유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많은 캐릭터 중 반리에게 그 이야기를 한건 반리가 연극으로 예술대학에 재학중이기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까만 밤속에서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여유를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며 하고싶은 것을 해보라고 말해준 반리이기에 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진로 같은거 적당히 좋은 말만 해주고 넘기면 되는건데 반리는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고 반리이기에 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런 반리이니까 유키가 많은 단원 중에 반리에게 패션쇼 이야기를 했다 느껴졌어요. 정말 참을 수 없이 좋지 않나요?

 

그 다음으로 유키의 이야기를 들어준 캐릭터는 카즈나리네요. 카즈나리의 이야기가 나오면 니보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죠. 니보시 때 준주연을 맡은 카즈나리는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어서 의상에 타협한 걸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고 정말 이걸로 마음에 들어? 라고 말합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카즈나리가 꺼낸 그 한마디는 자신의 소중한 프라이드인 의상을 타협한 유키에게 정곡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유키 역시 카즈나리이니까 자신이 얼마나 무대를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러기에 이런 의상이 지금의 자신에게 최선이라고 울면서 이야기 할 수 있던거죠. 유키의 솔직한 마음을 들은 카즈나리는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주연과 준주연이란 관계이자 같은 디자이너로서 유키를 대하고 디자이너로서 유키에게 방향을 잡아줍니다.

 

저는 니보시에서 디자이너로서 성장한 유키를 무척이나 좋아해요. 니보시 이전의 공연 로미줄리 알리바바 피카레스크 천사 앨리스 이 다섯 공연은 디자인적으로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있는 공연이였습니다. 이 공연의 의상들은 디자인의 요소보다는 이미지가 있는 의상을 잘 가다듬어서 프로의 솜씨로 완성하는 기술자적인 면모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멸치를 찾아서라는 세계관은 앞의 이야기와 다르게 그런 이미지가 없는 창작의 세계관입니다. 앞의 공연들과 달리 참고자료도 의상도 없는 무의 세계. 유키가 첫 주연을 맡은 공연이 창작의 요소가 강한 이야기인게 가혹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유키는 디자이너로서 처음으로 벽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원전이 있는 공연만 할 수 없으니 디자이너로서 유키가 성장하기 위해 한번은 풀어가야 했던 이야기고 그렇기에 이 이야기가 여름조의 두번째 공연으로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귀신같은 리베르.. 이 다음 공연이 sf 판타지적 창작 세계관인 이방인이였던걸 생각하면 유키의 주연인 니보시는 스토리적으로 정말 적절한 배치였죠. 이 이후로 유키는 만카이의 디자이너로서 정말 많은 활약을 하게 됩니다. 물론 주연이 아닌 공연에서 유키에 초점이 잡히진 않았지만 매 공연마다 유키는 고민했겠죠. 그럴때 카즈나리란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잘 해결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든든한 파트너인 카즈나리 역시 이번 공연에서 같이 무대에 오르지 않지만 유키를 전력으로 서포트 해주는 모습이 짧게 나오죠. 정말 정말 유키오시로서 카즈나리에게 고마웠습니다.

 

그러면 이제 주역인 네사람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너무 졸리네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요....... 츠즈루 이야기도.. 아.. 내일 2탄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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