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가 연기에 진심이 된 순간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유키는 극단에 들어 오기 전에는 연기와 관련 없는 인생이였단 걸 인정하고 시작해야하네요.
씁쓸.
질문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답은 처음 주연인 니보시이긴했는데,
니보시때 유키는 자신의 프라이드인 의상만큼 연기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으니 그때는 이미 연기에 진심인거긴 하죠.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으로 나도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해! 라고 말한 건 이때가 맞지만 좀 더 근본적인 답으로 접근해보자면
유키가 만카이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얻게 된 것. 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여름조의 캐치프레즈는 ‘나 자신을 받아 준 장소.’
유키에게 나 자신은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것.
즉 귀여운 것을 좋아해도 나를 나다운 모습으로 받아들여 준 장소와 계기가 연기이거든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유키는 귀여운 것을 좋아했고 숨기지 않았지만 주변의 눈은 의식하고 있었어요.
처음 입단하고 무쿠가 하굣길에 다가오니까 놀림 당할테니 떨어져서 걷자. 고 말하잖아요.
실제로 무쿠와 극단 홍보중에 놀림당하기도 하구,
18년도 할로윈 이벤트 때 페어인 츠무기에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 이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저는 유키가 나이에 맞지 않게 냉소적인 면모를 보이는게 주변의 편견과 시선을 무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기방어적 성격이라 생각해요. 즉 유키가 나이 다운, 타인에게 마음을 오픈한 순간을 따라가면 연기에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고 생각해요.
1 봄조의 공연 티켓 구입
유키가 최초로 ‘연극’에 관심을 둔 건 봄조에게 로미줄리 의상을 가져왔을 때 였죠.
이때 봄조의 로미줄리 연기 연습은 난투를 추가한 상태였고, 모처럼 만든 의상이라고 말하지만 유키 역시 사쿠야를 비롯한 봄조의 연습 모습에서 흥미를 얻었어요.
매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몇번 조정을 한다고 말했으니 중간 중간에도 모습이 나왔구요.
그리고 이건 애니를 통해 알게 된 건데, 메인스토리에서 유키가 최종일 공연을 보러 온건 알고있었는데 애니에선 첫날 공연도 봤더라구요? 분명 한장을 사갔는 유키가 공연을 2회 이상 보았단 건 의리 이상이 맞아요.
다만 이건 ‘연극’에 관한 흥미이지 연기는 아니였죠.
2. 츠즈루의 입단 권유
봄조의 최종공연 후 수고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제일 먼저 유키를 스카웃 한게 츠즈루 인데 츠즈루는 봄조에서 조금 더 일찍 연기를 시작했다면, 이라고 후회하는 캐릭터잖아요?
저는 이 점이 너무 좋았거든요. 연극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할 용기가 없었던 츠즈루가 유키를 영입한게! 유키야 그런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진심만은 통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로미줄리 공연이 솔직히 뽕 차잖아요. 그 공연만 봤다면 쇼머스트고온 부분을 몰랐겠지만 2회 이상 본 유키는 연습실에서 어리숙한 사쿠야가 무대에서 멋지게 배우가 된 장면을 보고 흥미 이상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거라구요!
그렇게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츠즈루가 배우를 권하는데, 하는 말이 연기력도 극본도 아닌 ‘의상’이 어땠냐고 묻잖아요?! 옷이 프라이드인 유키에게 맞춘 영입멘트죠!
동생들이 많은 만큼 자기보다 어린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있는 츠즈루이길래 자연스럽게 유키를 설득 할 수 있었다 생각해요.
결국 유키가 가진 연극에 관한 관심이 연기와 배우로 이어진거죠.
3 여름조의 ‘리더’
넵 텐마입니다. 텐마.
어제 너무나도 엄청난 애니 7화를 보았는데 그 부분에서 유키가 텐마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면 사실 이 글을 쓸 필요가 없어지므로 일단 그 부분은 넘기겠습니다.
처음으로 유키가 텐마를 ‘리더’로 인정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심자가 많은 여름조에서 리더가 텐마가 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유키는 내심 분해하고 있었어요. 텐마가 연기를 잘 하는걸 머리는 이해하지만, 남의 눈치 안보고 사는 오레사마는 유키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서 제일 부러우면서 싫은 타입이니까요.
하지만 별개로 둘이 맘속으로 친해지긴 쉽게 친해졌죠….
(그 시절 MANKAI 기숙사 9화 참고)
그런 텐마를 ‘리더’로 인정한 건 여름합숙 이후 입니다.
그전에는 연습시간에 맞는 지적을 해도 말싸움을 하고 무쿠에게 화를 내는 텐마를 ‘히스테리’ 라고 칭하기도 해요. 여름합숙은 텐마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주체한걸로 유키는 합숙 초반 내내 의욕에 찬 텐마를 맘에 안들어해요.
텐마도 변해볼려고 지적하는 방식을 바꾸지만 아직은 자존심때문에 납득하지 못하죠.
그리고 합숙 첫날 저녁. 텐마의 지옥의 주둥아리가 봉인 해제 되고 대판 싸우는데 자기에게 야유하는 상대와 싸우기 보다 피하는 편인 유키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렇게 감정을 꺼내고 싸우는 것도 엄청난 모습이거든요. 무쿠와 카즈를 위해 대신 화를 내줬고, 하여간 텐마는 도망갑니다.
그리고 이즈미와의 상담을 통해 반성한 텐마가 다음날 아침 연습때 사과를 하고 정말 변한 모습을 보여줍니당. 이후 점심때 이즈미에게
“저 얼간이 리더에게 무슨 짓을 해서 저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라며 이즈미에게 핀잔을 주는데 그때 유키가 처음으로! 텐마를! 리더라고! 불러요.
그리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요. 재수없지만 연기에 관해서는 맞말이라고..
이즈미가 텐마를 변화 시키고 변화 된 텐마를 인정하며 유키는 ‘연기’에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됩니다.
4 동급생
2막 23화 에서 유키는 무쿠와 함께 극단 홍보를 하다 GOD 극단의 하루토와 레니를 조우합니다. 유키는 하루토의 홍보 방식(팬서비스)를 보고 질색을 하지만 후에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동급생들에게 하루토가 하는 팬서비스를 흉내내어 자신의 나약함을 감춥니다.
유키는 그걸 허세라고 말하고, 무쿠는 그런게 강함이라며 동경한다 말해주죠.
이 때 유키는 무쿠와 극단을 자신을 응원해주는 동료로 생각하며 동시에 연기가 자신이 있고 싶은 모습으로 있게 해주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무기라고 여기게 되었다 생각해요.
그리고 유키에게 있어 이제 여름조의 공연은 자신을 깔 본 동급생들에게 보여줘야 할 자신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 됩니다. 무쿠 역시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연극 힘내자! 고 말해주니까요.
덧 붙여서, 유키는 갓좌가 자신들에게 시비를 건 일도 약소극단이라 생각해서 그러나 보지 뭐~ 라며 넘긴것 처럼 동급생의 놀림도 무시하고 넘길려고 했었는데 걔들이 무쿠에게 까지 시비를 걸어서 상대한건데,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상처 주는 사람을 마주보는 용기를 낸거라 저는 생각해요.
즉 유키에게 연기는 자신을 지키면서 동시에 타인을 지키는 수단인거죠!
5 트라우마와 약점
이 후로 연극 준비를 하면서 유키는 다른 여름조 단원들이 성장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중에서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건 텐마인데 제멋대로에 고생따위 모르며 살았왔다 생각한 텐마가 아버지와 싸우고 무대에 트라우마가 있지만 어떻게든 극복해서 너희와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 고백합니다.
이때 유키가 처음으로 텐마를 ‘텐마’ 라고 부르며 무슨 소리냐고 말해주죠.
여기까지 오면서 유키는 연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강해지며 변화하는 사람을 보며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준 텐마가 나약한 소리를 하는 것에 분노합니다.
이후 게네프로는 망치지만.. 이게 메인스토리에서 묘사가 안나와서 그렇지 유키 분명 무대위에서 자기가 미숙해서 텐마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암튼 그렇다구요!! 그래서 텐마에게 불안한 요소 따위 연습으로 극복하자고 하는거라ㅠㅠ
하여튼 이때쯤!! 유키는!! 무자각 연기 진심 1000% 상태라고 봅니다.
그리고 최종일 유키의 약점인 동급생들이 유키를 보러 옵니다. 결국 무대 위에서 까지 긴장이 이어지는데 그걸 텐마가 멋지게 애드립으로 풀어주고 최고의 무대를 연기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오조 ‘아리가토 알리바바’
넵.
유키는 연기가 선사하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연기 덕에 모두가 되고 싶은 자신으로 변할 수 있었단 걸.
그래서 자신에게 연기가 소중한 프라이드가 되었단 걸.
유키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이 아니므로 이렇게 간접적으로 말하지만 차근차근 유키가 만카이에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니까 연기를 좋아하게 되는걸 볼 수 있네요ㅠ 좋아요 엉엉
하여간 지금까지의 글을 정리해 보자면
유키가 연기에 진심이 된 순간은 [연기를 통해 되고 싶은 자신이 될 수 있단걸 알게 되었을 때]로 볼 수 있습니다.
되고 싶은 자신에는 ‘좋아하는 걸 당당하게 좋아하는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진정한 강함’이 포함된 의미구요.
두서 없는 주절거림이지만 재밌네요.
좋은 주제를 주신 일분님께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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